애플이 12일(현지 시각) 새로운 아이폰 3종을 공개하면서 중국 스마트폰의 아성을 막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출시 행사 ‘게더 라운드(Gather Round)’를 열고 새로운 아이폰 3종과 애플워치4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아이폰 출시 행사 ‘게더 라운드’를 진행 중인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

출시된 아이폰 3종은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텐)’ 후속 모델이자 5.8인치 OLED 패널 ‘아이폰XS’, 6.1인치 중가 브랜드이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아이폰XR’이다. 가격은 64기가바이트(GB) 기준 아이폰XS 맥스 1099달러(124만원), 아이폰XS 999달러(112만원), 아이폰XR 749달러(84만원)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 14일부터 주문이 가능하며 21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1차·2차 출시국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같은 애플의 아이폰 라인업 확장은 스마트폰의 차별화가 힘들어지면서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자 라인업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과 중가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스마트폰이 무섭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2018년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동향 보고서를 보면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4984만6500대로 2017년 2분기보다 38.6% 급증했다. 애플을 제치고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13.3%를 기록했다. 1위는 삼성전자(약 7233만6400대·19.3%), 3위는 애플(약 4471만5100대·11.9%)이다.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스마트폰 가치에 대한 기대치까지 높아진 상태다"며 "애플은 프리미엄 아이폰 시리즈에 대해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애플은 2018년 3분기(4월~6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애플이 발표한 회계연도 2018년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532억6500만달러(약 60조1095억원), 총이익은 115억1900만달러(약 13조원)를 기록했다. 2017년 같은 분기보다 각각 17%, 32%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의 기술력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성장세가 무섭다"며 "하지만 판매량과 이익은 별개의 문제다. 이번 4분기에도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애플이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2018년 3분기 판매량은 4130만대를 기록했다. 2018년 2분기(5220만대)보다는 줄었지만 2017년 3분기보다는 1% 늘었다. 하지만 아이폰 평균판매단가가 2분기보다 20% 늘어난 724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에는 815달러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18년 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나오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따돌릴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폰에는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중가폰에는 LCD 패널을 탑재해 투트랙 전략을 쓰는 셈"이라며 "예전에는 SE 같은 작은 버전을 통해 수요를 끌어오던 것을 이번에는 사이즈 확대를 통해 라인업을 넓히는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