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기내식 대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30여년간 근무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약 5년간 아시아나항공 사장직을 맡아왔다.

김 사장은 기내식 사태가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고, 재무구조 개선에서도 성과가 나타나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내식 대란’에 대한 보상 접수를 받고 있다. 또 새 기내식 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가 영종도에 신축한 제조공장은 지난달 관세청으로부터 보세구역 특허 승인을 받았다. 아직까지는 샤프도앤코로부터 임시 기내식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른 시일 내 ‘기내식 완전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도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8개월 동안 차입금 8656억원을 줄였다. 차입금은 2017년말 4조570억원에서 지난 8월말 3조1914억원으로 8656억원 감소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김수천 사장이 기내식 사태 등으로 경영상 문제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론 차원에서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후임으로 한창수 아시아나 IDT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갑자기 바꾼 기내식 사업자인 게이트고메의 제조공장 신축건물에서 불이 나자 임시로 소규모 영세 기내식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3개월 단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샤프도앤코의 일 생산량은 3000식이 한계로, 하루 3만여식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의 수요를 맞추지 못해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