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도입 준비 수준에서 미국·중국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공개한 '인공지능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호주·캐나다·프랑스·영국 등 17개국과 함께 AI 도입 준비 수준 평가에서 2그룹에 포함됐다. 미국과 중국은 AI에 대해 가장 준비가 잘되어 있는 1그룹에 속했다. 연구소는 AI 투자·연구·혁신 기반·인적 자원 등 8개 척도에 따라 세계 41개국을 평가해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한국은 (업무)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혁신 기반 등 두 부문에서 세계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나머지 지표에서는 평균 수준이었다. 3그룹에는 이탈리아·인도 등이, 4그룹에는 브라질·그리스 등이 포함됐다.

MGI는 또 이번 보고서에서 향후 AI 도입 여부에 따라 국가 간, 기업 간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AI 기술에서 앞서 있는 선진국들은 AI 도입으로 2030년까지 현재에 비해 GDP(국내총생산)가 20~25% 더 늘어날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들은 5~1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5~7년 안에 AI를 사업 전반에 활용하는 기업(전체 기업의 10%)은 현금 흐름이 2배 이상 원활해질 수 있지만 AI를 도입하지 않는 기업은 현금 흐름이 20% 이상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MGI는 인공지능이 2030년까지 전 세계 GDP를 연평균 1.2%씩 상승시킬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