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소상공인연합회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전국 3만여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이하 소상공인연대)는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하는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29일 오후 4시에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광화문 소상공인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기자회견에서 최윤식(마이크 든 사람) 이사장과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인상 반대와 총궐기 대회 동참을 선언하고 있다.

소상공인연대는 지난달 24일 최저임금 불복종 운동을 위해 소상공인연합회·한국외식업중앙회·소공인총연합회 등 3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대는 출범식에 이어 이달 9일 서울 광화문에 천막 농성을 위한 '소상공인 119민원센터'를 열고 업종별로 최저임금 인상 규탄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소상공인연대 측은 "미용실·PC방·주유소 등 전국 소상공인 3만여 명이 국민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외식업중앙회 1만명, 대한미용사회 4000여 명, 편의점가맹점협회 1000여 명 등 80여 개 업종별 단체 참가자에 더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소상공인들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29일 집회에서 '소상공인도 국민이다' '생존권 보장하라' '최저임금제도 개편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연대 관계자는 "최저임금위원회는 소상공인들이 요구한 차등 적용은 외면한 채 내년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다"며 "이번 대회는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소상공인들이 한목소리로 호소하는 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전국 소상공인들이 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생업도 포기하고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대는 이번 행사 일자를 2년간 29%에 이르는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8월 29일로 정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인원을 많이 모으려면 토·일요일이 나을 수 있지만 29%에 대한 항의와 분노를 강조하기 위해 이날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는 지방일수록 참여 열기가 높다"며 "가게 문을 닫고 오는 소상공인 3만명은 다른 조직화된 집회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인원이 모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재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장은 "4시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촛불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촛불로 탄생한 정부에 촛불 집회로 '이건 아니다'라고 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저임금 인상 반대와 총궐기 대회 동참을 선언했다.

최윤식 이사장은 "PC방 업계는 이용자 감소, 규제와 단속 등으로 3중고, 4중고를 겪고 있다"며 "24시간 운영하는 PC방 업계의 어려움을 최저임금 차등화로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