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이 남북 언어 교류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은“남북 공용 한글 입력 프로그램 개발 등 남북 언어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겨레말큰사전편찬사업회 사무실에서 노진호 한컴 사장, 염무웅 편찬사업회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한컴은 편찬사업회에 1500만원 상당 '한컴오피스 2018'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향후 겨레말큰사전의 보급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겨레말큰사전은 남북한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 사전이다. 남과 북, 해외에서 사용하는 33만 어휘의 뜻을 담을 예정이다.

남북 어휘 공동 편찬 사업은 2005년 겨레말큰사전공동편찬위원회를 결성하며 시작했지만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며 2016년 중단됐다. 최근 판문점 선언 이후 정부가 편찬 사업 재개를 추진하면서 한컴이 협력에 나선 것이다. 한컴은 편찬 사업 초기인 2007년 '한컴오피스 2007'과 '맥용 아래아한글'을 편찬사업회에 제공했었다.

김상철 회장은 "한컴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남북 공용 한글 입력 프로그램 개발, 남북 소프트웨어 기술 교류·협력 등 남북의 진정한 언어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