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올해 상반기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300억원대 주주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출범한 빗썸은 국내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비(非)상장사지만, 상장된 주요 주주사의 반기 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요 주주는 비상장사인 비티씨코리아홀딩스(지분 76.0%),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지분 10.55%)와 옴니텔(8.44%) 등이다.

비덴트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올해 상반기 매출 3030억원, 영업이익 21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1%로, 지난해(79.5%)보다 하락했다. 상반기 2000억원대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은 393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가치를 영업외 수익으로 계산하는데, 올해 상반기 가상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주주 배당으로는 300억원 이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열풍을 타고 빗썸의 연 매출은 2015년 18억원에서 2016년 43억원, 2017년 3334억원으로 급증했다. 빗썸은 가상화폐 거래 대금의 0.15%를 수수료로 받는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2500만원을 넘는 등 급등하던 가상화폐 시장은 올해 초 정부 규제 등으로 급락을 거듭했다.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빗썸이 상반기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은 지난 3월 가상화폐 가격이 소폭 반등하면서 거래량이 일부 회복됐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