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수 7개월 연속 100만명대 웃돌아
지난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5000명에 불과했다. 사실상 지난달에는 일자리 창출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지표상으로는 취업자가 전년대비 1만명 감소했던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만에 가장 부진하다. '고용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 어려움이 현실화됐다.

특히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월 이후 여섯달째 10만명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달리 실업자수는 올해들어 7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자 100만이 7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것은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까지 10개월간 이후 18년 만이다.

취업자수와 실업자수 등 고용경기를 보여주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상황으로 곤두박질쳤다고 할 수 있다.

통계청은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7월 취업자수가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경기회복기에는 30만명대 안팎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2월 이후 여섯달째 10만명 안팎에 갇혀있다. 지난달 ‘5000명 증가’에 불과했던 것은 연중 최저치인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취업자수가 감소(1만명)했던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만에 가장 좋지 않은 지표상 수치다.

반면 실업자는 지난달 103만9000명으로 올해들어 7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실업자 100만명 대란이 이처럼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까지 10개월간 이후 18년 만이다. 취업자는 급갑하고 실업자는 급증하는 최악의 고용재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7월 고용재난의 직접적인 원인은 경기부진과 110년만의 폭염(暴炎)으로 인한 일용직 근로자 감소 등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취업자는 12만7000명 감소해 지난 6월에 이어 두달째 10만명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제조업 취업자가 두달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한 건 2016년 10월에서 2017년 1월(4개월간)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일용직 근로자의 취업자 감소폭은 12만4000명으로 지난 6월(11만7000명)보다 7000명 가량 늘어났다. 일용직이 많이 속해있는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가 10만1000명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임시직도 1만8000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둔화로 인해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장 자동화와 서비스업 사업장의 대형화·무인화 경향이 겹치면서 취업자수 둔화 흐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년에 비해 무더웠던 날씨 영향도 건설업과 일부 서비스업 취업자 둔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올해 16.4%에 이어 내년 10.9% 인상이 결정된 최저임금 영향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원 취업자 감소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소매(4만2000명) 및 음식숙박업(3만8000명) 취업자는 전년대비 8만명 감소했다. 지난 6월(3만1000명)에 비해 감소폭이 대폭 늘어났다. 이밖에 교육 서비스업은 7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도 4만명 줄었다. 정보통신업도 4만2000명 줄었다.

반면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취업자수가 14만9000명 증가했다. 농림어업(6만1000명), 금융·보험업(6만8000명) 등의 취업자가 늘어났다. 건설업도 취업자수가 3만7000명 늘어났지만, 증가폭이 전년(10만5000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형태별로는 상용직 근로자가 27만2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이 전월(36만5000명)보다 둔화됐다.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경우 7만2000명 늘어났지만, 고용원이 없는 경우 10만2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3.7%로 전년대비 0.3%p 상승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9.3%를 기록하며 지난 6월(9.0%)보다는 상승했다. 청년층 잠재적 실업자 등이 포함된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2.7%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