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기사화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요즘 홍콩 금융가에선 샤오미에 대한 공매도 투자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샤오미 전투가 벌어지는 것일까. 그렇다기보단, 샤오미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팩트체크부터. 샤오미에 대한 공매도는 급증했는가.

AA스톡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5일 5.01% 급락해 16.3달러에 장을 마쳤다. 16일에도 추가 하락해 현재 주가는 16.24달러다. 이는 공모가를 하회한 수준이다. 지난 7월 14일 17달러에 상장한 샤오미는 상장 이후 강세를 보여 21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 다시 하락하는 추세다.

그리고 14~16일, 전체 거래의 28~45%가 공매도였다. 과열수준이라고 볼만 하다.

한 홍콩 트레이더는 "주변 많은 트레이더들이 (공매도를 치려고) 샤오미 주식을 구하러 다니는 분위기"라며 "상장 초기엔 중국 본토인들이 많이 몰리며 주가가 올랐다가, 최근 하락 전환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샤오미 주식 대차 수수료율이 연 20~30%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는 확인된 바는 없다.

아무튼, 글로벌 투자자들이 샤오미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미국이 중국의 제조업 굴기를 차단하려는 이유와 관련이 있다. 미국은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경쟁력의 원천이 '베끼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무단복제로 승승장구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샤오미다. 샤오미는 더구나 아직 제대로 된 흑자기업도 아니다. 글로벌 공매도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만만한 먹잇감일 수밖에.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국 정부 또한 이를 알고 글로벌 특허를 출원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당근 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중국의 베끼기에 큰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국가다. 엔터테인먼트 방송에서 게임, 그리고 제조 분야까지. 이 때문에 샤오미의 향후 주가 흐름과 기업 경영 전략을 잘 살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