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차(火車) 공포가 렌터카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렌터카 회사들은 차량 화재사고로 불안감이 늘자, BMW 차량을 운영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리콜 발표 직후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리콜 대상이 아닌 차종의 경우 아직 운행 중이다. SK렌터카는 장기렌트와 리스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리콜 이슈에 대해 고지를 진행했다.

AJ렌터카도 단기 렌탈은 BMW 차량이 없었고 장기의 경우 사용자들에게 리콜과 점검 안내를 별도로 한 상태다. BMW 520d 등 2011년 3월~2016년 11월 생산해 최근 리콜 대상에 포함된 렌터카는 약 1만여대에 이른다.

BMW 주차금지 -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입구에 최근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BMW 520d 차량의 지하 주차장 주차를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렌터카 업체는 이번 화재 사태로 BMW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많다"며 "이미 상당수 고객들이 장기렌터카 서비스에서 BMW 차량이 아닌 다른 차로 바꾸기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도 BMW 차량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쏘카는 지난 1일부터 보유하고 있는 BMW 520d, X3 총 56대 전량에 대한 차량 대여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전 예약된 차량에 대해서는 개별 연락을 통해 다른 차량으로의 예약 변경, 환불 등 후속 조치를 완료했다.

쏘카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즉각적 조치를 결정했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도 화차 불똥이 튄 상태다. 지난 10일 중고차 거래업체 AJ셀카는 BMW 브랜드 전 차종의 중고차 매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중고차업계에는 BMW의 중고차 시세는 당분간 하락추세가 불가피하고, 거래 실종으로 재고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들은 물론 법인 수요가 많은 렌터카까지 BMW 포비아가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안전진단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불이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