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유럽 은행들에 대해 터키로 인한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13일 분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를 두 배 높이겠다”고 말하자 터키 리라화가 폭락했다. 터키 경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생기자 유럽 은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NH투자증권 한광열·홍성욱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산하의 단일은행감독기구(SMM)가 스페인의 BBVA,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UniCredit), 프랑스의 BNP파리바를 우려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해당 은행의 주가 및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터키 주요 은행의 외화 대출 비중은 30~40%, 부실대출 비율은 3% 수준이다. 한광열·홍성욱 연구원은 “BBVA와 유니크레딧은 터키 주요 은행인 가란티은행(Garanti Bank)과 야피크레디(Yapi Kredi)의 지분을 각각 49.9%, 41% 소유하고 있다”며 “전체 자산과 이익 중 터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10~12%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BNP파리바는 터키 비중이 작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터키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은 악화되겠으나 유럽은행의 펀더멘털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대부분 유럽 은행은 터키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터키 이슈는 위험회피 심리를 확대하므로 유럽 은행의 주가 및 채권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