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018년 2분기 매출액 5889억330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신사업에 대한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지출 등으로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 급감한 27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지출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는 2018년 2분기 실적발표 관련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AI, 블록체인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해당 부문 영업손실이 535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들은 현재 계속해서 마케팅비, 지급 수수료, 투자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이 발생하는 사업영역으로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해 카카오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카카오의 광고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음악서비스 멜론과 게임을 앞세운 콘텐츠 매출이 지속 확대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는 음악서비스 멜론, 게임, 카카오페이지로 인한 라이센스 지출이다. 하지만 지급수수료가 1년 전보다 25% 늘어나는데 큰 영향을 준 것은 카카오페이다. 또 AI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분야 인력 채용으로 인건비는 1년 전보다 23% 늘어난 1079억원으로 나타났다. 페이, 모빌리티 등 신사업 광고 선전비는 2배 이상 늘었다.

이날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올 1분기 대비 37% 늘어났는데 수익규모 증가보다는 카카오페이가 향후 진행할 금융 서비스의 기반 트래픽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신규사업에 대한 지출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M과 9월 1일 합병을 마무리 하면 음악서비스인 멜론을 카카오톡 전면에 배치해 카카오톡에서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멜론이 빠진 카카오M은 영상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게 된다.

여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연내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6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카카오게임즈를 연내 IPO를 마무리하고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지식재산권(IP) 확대,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외에도 카카오T(택시) 서비스에서 카드 등록을 통한 앱 내 결제, 파크히어와 같은 주차사업의 가맹점을 늘려 월 평균 11% 순차적인 확장 지속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주목할 점은 은산분리에 대한 카카오의 의견이었다. 여민수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은산분리 완화가 확정되면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선택안(옵션)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본 확충은 사업 속도에 맞춰가기 때문에 당분간 기존 자본으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증자는 주주와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10%만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는 한국금융투자로 58%를 보유하고 있다.

배재현 부사장은 “은산분리 관련 법안 심의 통과는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혁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조속한 통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