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분기까지 4분기 연속 이어온 실적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성장세는 지속됐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주춤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조선DB

삼성전자(005930)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이 58조48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4.13%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1% 늘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취합한 증권사 컨센서스(평균추정치)인 15조3048억원을 5000억원 이상 밑돌았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에는 메모리가 호조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

낸드는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서버용 SS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신규 모바일 모델과 서버용 SSD의 수요 대응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의 경우 서버와 데이터센터, 그래픽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탑재량 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탄력적인 물량 운영과 공급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 시스템 LSI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AP, DDI 등 부품의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고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칩 주문 증가와 더불어 모바일 AP,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2분기 IM부문은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진 가운데, 갤럭시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짐에 따라 스펙·가격 경쟁이 심화돼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강화해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2분기 해외 주요 거래선의 LTE 증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5G 상용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5조67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리지드(Rigid) OLED의 가동률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플렉시블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LCD 부문은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대형∙고해상도 프리미엄 TV 패널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계 생산량 증가로 인해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CE 부문은 매출 10.4조원, 영업이익 0.51조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UH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반기 TV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라인업의 QLED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8K·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QLED·75형 이상 초대형 TV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제품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