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사외이사 5명이 이번달 한수원 지원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수원 사외이사들은 지난달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노후 원전(원자력발전소)인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 회사에 7000억원의 손해를 안긴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23일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해창 경성대 교수 등 5명의 한수원 사외이사는 회사 돈으로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및 바라카 건설현장을 다녀왔다. 출장 목적은 해외 원전 사업 추진현황 점검 및 직원 격려다.

한수원 사외이사 5명은 항공료 약 300만원을 포함해 1인당 약 360만원씩을 출장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UAE 현장 시찰을 통해 해외 원전 사업 추진현황에 대한 사외이사의 이해도를 높였고, 향후 이사회에서 발전적인 경영제언이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조성단지(마스다시티)를 방문해 친환경에너지 사업 모델을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신규 원전 사업의 백지화를 결정한 사외이사들이 해외 원전 건설 현장에 가서 무엇을 배웠는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에너지업계의 평가다. 특히, 이번 출장에 동행한 김해창 경성대 교수는 탈핵에너지교수모임 공동집행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원전의 위험을 강조하는 인물이라 출장의 목적에도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