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등 미래차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검증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검증시스템 ‘마이스트(MAIST·Mobis Artificial Intelligence Software Testing)’와 함께 딥러닝을 탑재한 대화형 개발문서 검색로봇(챗봇)을 최근 도입했다. 검증의 정확도를 높이고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트는 현대모비스가 김문주 카이스트 교수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연구원들이 설계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의 모든 연산과정을 검증한다.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소프트웨어 검증작업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것은 자동차 한 대에서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비중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분석기관 맥킨지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2030년 3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에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전장부품은 시스템 기준 100개가 넘는다. 이들 시스템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문서 형태로 전환하면 그 분량은 시스템 한 개당 적게는 3만 줄에서 많게는 수천만 줄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현대모비스 제공

소프트웨어 검증에는 수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하는데 AI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효율이 2배 이상 개선된다는 게 현대모비스 설명이다. 실제 현대모비스 통합형 차체제어시스템(IBU)과 써라운드뷰모니터링 시스템(SVM) 검증에 마이스트를 시범 적용한 결과 해당 업무의 53%, 70%를 인공지능이 처리했다.

이승용 현대모비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실장 이사는 "마이스트가 검증 업무의 50~70%를 대신하면 급속도로 증가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부터 마이스트를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전장 전 부품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제동과 조향 등의 핵심부품은 물론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친환경 등 미래차 연구 전 부문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연구기지인 인도연구소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문서 검색시스템, 마이봇(MAIBOT)도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도입했다. 마이봇은 모비스 인공지능 로봇(Mobis AI Robot)의 줄임말로, 연구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클라우드 내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자료를 찾아주는 대화형 로봇이다.

마이봇은 20만 건에 이르는 방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료를 연구원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개발됐다. 연구원들의 의도는 물론 문서의 내용까지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딥러닝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욱 똑똑해지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모비스는 마이봇을 내년까지 주요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부문 외에도 각종 사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