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의료정보 유통 실증 연구 및 의료 네트워크 연구 협의체 구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 영역에서 실제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연구가 본격 시작됐다.

블록체인(Block chain)은 특정 데이터가 담긴 블록(block)을 연결(chain)하는 기술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가 정보를 똑같이 저장해 조작이나 해킹이 거의 불가능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분당서울대병원은 ‘코렌(KOREN) SDI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의료정보 유통 실증 연구 및 의료 네트워크’ 연구 협의체(이하 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실증시험 과제를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폐쇄돼있고 분산돼있는 기존 의료정보 체계의 한계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여러 의료기관 등에 산재돼있는 방대한 양의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환자 중심으로 보관, 관리, 유통, 활용할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이에 따라 협의체는 코렌(KOREN)망 내 서버를 이용해 의료정보 분야에 블록체인이 도입되기 전 안전성과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코렌(KOREN)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산업체와 학계, 연구기관 등 미래 네트워크 선도 기술을 연구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미래 네트워크 선도 시험망이다. 현재 네트워크 상에서 개발되기 어려운 기술들을 코렌 기반으로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코렌(KOREN) SDI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의료정보 유통 실증 연구 및 의료 네트워크’ 연구 협의체 발대식을 가졌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차의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 기관과 미소정보기술, 신테카바이오, 씨이랩, 웰트 등 여러 기업이 협의체로 참여해 과제를 수행한다. 블록체인 기반 환자 중심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메디블록이 이번 과제의 유일한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협의체는 △KOREN망 내 서버를 이용한 블록체인 서버 구축 및 연동 시험 평가 △KOREN망 IPFS(분산형 데이터베이스) 서버 구축 및 연동 시험 평가 △가상 의료데이터를 이용한 시나리오별 의료데이터와 유통 시험 평가 △해킹 등 외부 위험으로부터 보안성 검증 확인 등의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의료 정보 유통 연구 가상 시나리오.

이번 과제 총괄 책임자인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협의체는 의료정보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한 유통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실증 연구를 기획했다”며 “단순한 유통 실증을 넘어 다양한 해커 공격을 가정해 정보 보안성을 검토하는 것까지 폭넓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과제 위탁 기관인 메디블록은 환자의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 등 통합된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의사에게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은솔 메디블록 공동대표는 “이번 연구는 각 의료기관‧기업, 정부기관의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실증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여러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의료정보협의체 구성을 통해 기술적 검증뿐 아니라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는 생태계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말했다.

한호성 교수는 “현재 의료 정보는 폐쇄된 공간에서 분산돼 관리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의료정보가 표준화되고 개인이 원하는 경우 안전한 보안체계를 통해 유통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의료정보의 이동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