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만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1위 SK텔레콤과 2위 KT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저조했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통신업계의 관측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2분기 최대 2424억원의 영업이익(회계 기준 변경 전)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올해 1분기(2451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대 3842억원, 396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2%, 11.3%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 상승률 추정치도 LG유플러스 24.8%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22일 국내 최초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하며 통신업계 요금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3사 중 가장 성공적으로 가입자를 늘려왔다는 것이다. 무제한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가입자 확대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 효과도 높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는 26만1000명 증가(순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LTE(4세대 이동통신) 도입 직후인 2012년 2분기 29만8000명 이후 최대 수치”라고 분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유플러스 이동 통신 가입자가 6.5% 늘어 연말엔 시장점유율 21%를 웃돌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선 부문인 초고속 인터넷·IPTV 매출 호조의 영향도 크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유선 매출은 4800억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2% 늘었고, IPTV 가입자는 작년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12만명 가량 늘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유플러스의 IPTV 부문 실적은 2016년 흑자로 전환한 후 꾸준히 개선됐다. 올해엔 영업이익률 10%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가입자 증가율 차이와 유·무선 서비스 매출액 증가율 차이가 통신사 간 실적 차이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