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3일 전날 미국 뉴욕 증시의 훈풍을 이어받아 2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전기전자 업종 위주로 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간 하락 추세를 보였던 남북경제협력 관련주도 이날 약진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 째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84포인트(1.13%) 오른 2310.9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249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940억원, 1369억원규모로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57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2636억원 순매수로 총 2065억원 매수 우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7월 12일(현지시각)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한글본과 영문본.

◇ 전기전자와 남북경협주 강세...‘공시 고의 누락’ 삼바는 이틀째 하락

이날 상승세를 주도했던 업종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전기·전자였다. 이날 전기전자업종은 2.39%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을 각각 1757억원, 656억원씩 담았다. 전기전자 대장주이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회사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2.20%, 3.74% 올랐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정보기술(IT)업종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7.31포인트(1.39%) 오른 7823.92에 장을 마감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2.58%), 페이스북(2.19%), MS(2.25%), 애플(1.72%) 등이 이익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남북 경협주는 한·미 대통령들의 대북 관련 우호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우선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이라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받은 훌륭한 글.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했다. 기계(2.92%), 건설업(1.74%) 섬유의복(2.86%) 등 남북 경협주가 포함된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성신양회(004980), 현대건설우(000725), 현대상사, 대호에이엘(069460), 아세아시멘트(183190), 현대엘리베이(017800), 현대시멘트등 시장에서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 외 은행(2.73%), 증권(2.22%) 등 실적 기대감이 있는 업종도 올랐다.

◇ ‘고의 공시 누락’ 삼성바이오 6%대 약세...재상장 효성 5개사 희비 엇갈려

검찰 고발 등 중징계가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날보다 2만7000원(6.29%) 내린 40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삼성바이오는 3.37%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후 증선위의 발표가 전해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까지 주저앉았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에 부여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콜옵션 등에 관한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던 것이 고의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 출범한 효성(004800)그룹주의 주가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효성의 인적분할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가 신설돼 이날 증시에 상장했다.

존속회사 효성을 포함해 산업자재 제조사인 효성첨단소재, 중공업 부문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이 급락했다. 이 중 효성과 효성첨단소재는 하한가를 찍었다. 반면 화학섬유 제조사 효성티앤씨와 기초화학물질 제조회사인 효성화학 두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쉬는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관련 발언을 하는지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상반기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약 1338억달러로 발표됐는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오늘 발표된 중국 수출입 지표는 두가지 의미로 읽을 수 있다”면서 “우선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교역 위축은 제한적이라는 것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6월 중순 이후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감이 일정부분 증시에 반영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