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 14만2000명

지난 6월 취업자수 증가폭도 10만6000명에 불과했다. 지난 2월 이후 다섯달째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 전후에 머무는 고용 쇼크가 이어졌다. 고용 쇼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월까지 상반기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14만2000명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한파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수는 2712만6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0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취업자가 12만6000명이나 줄었다. 석달 연속 감소세다. 교육 서비스업은 10만7000명,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3만1000명씩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실업자수는 103만4000명으로 집계돼 6개월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제조업 부문의 경기부진과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여파에 따른 서비스산업의 고용조정이 고용대란의 장기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직격탄을 맞은 임시·일용직 근로자 감소폭은 24만7000명으로 지난 5월(23만9000명)보다 확대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취업자수 증가폭이 상하반기 각각 14만7000명과 2만7000명씩 감소했던 2009년 이후 고용지표가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업자수 또한 103만4000명으로 지난 1월 이후 6개월 째 100만명을 넘어섰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처음 일어난 일이다. 그 결과 고용률은 전년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61.4%에 그쳤다.

다만 실업률은 3.7%로 전년대비 0.1%p 하락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9.0%를 기록하며 지난 5월(10.5%)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청년층 잠재적 실업자 등이 포함된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2.9%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0.5%p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실업률이 하락한 이유는 첫 직장에 진입하는 연령대인 20대 후반의 취업자수가 많이 늘어났고, 6월달에 공무원 시험이 없다보니 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는 시험 응시인원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12만6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16만5000명)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3월 이후 석달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업황이 부진한 자동차, 조선, 의복 제조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 고용부진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16.4%) 여파로 서비스업의 고용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고용대란이 장기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취업자는 3만1000명 줄어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교육서비스업 10만7000명, 임대서비스 및 사업시설관리 등에서 4만6000명씩 줄었다. 고용유발효과가 큰 건설업 취업자는 1만명 증가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 위축 여파가 관련 산업 고용부진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반면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취업자수가 16만2000명 증가했다. 농림어업(4만1000명), 금융·보험업(6만6000명), 정보통신업(4만3000명) 등의 취업자가 늘어났다.

고용형태별로는 상용직 근로자가 36만5000명 증가했지만 임시·일용직, 자영업 등 비임금근로자가 모두 감소했다. 임시직은 13만명, 일용직은 11만7000명 줄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동반 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이어졌다. 자영업 등 비임금근로자도 1만2000명 줄었다. 다섯달 연속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