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10일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廣州) 공장 합작 법인 설립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7월 LG디스플레이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오후 보도 자료를 내고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광저우 OLED 합작 법인 설립 승인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약 5조원을 투자해 광저우에 OLED TV용 패널 생산 공장을 건설해왔다. 내년 하반기 공장 가동이 목표인데 중국 정부가 법인 설립 승인을 내주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공장에서 TV용 OLED 패널을 월 6만장씩 만들기 시작해 최대 월 9만장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현재 파주 공장에서 생산 중인 물량을 합하면 2019년 하반기에는 월 최대 13만장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55인치 TV 기준으로 연간 1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법인 설립 승인으로 중국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현금 창출원 역할을 했던 LCD(액정 표시 장치) 사업은 중국산 제품의 가격 공세로 수익성이 나빠져 지난 1분기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승인으로 OLED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LG디스플레이의 사업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