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 같다."

KT가 지난달 22~25일 '기술에 따른 일과 사랑'을 주제로 20·30대 2008명을 대상으로 AI와 VR 등 정보기술(IT)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64%)이 이렇게 대답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연봉이 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은 전체의 47%로 인공지능 덕분에 연봉이 늘 것이란 전망(7%)을 압도했다. 사무직과 제조업 분야가 인공지능에 일자리를 내어줄 분야로 꼽힌 반면 인공지능에 대체가 힘든 영역으로 예술과 인문 분야가 꼽혔다. 이번 조사는 KT의 젊은 세대 소통프로그램 청춘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됐다.

기술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층이지만 여전히 AI 비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45%)이 그렇지 않은 사람(55%)보다 다소 적었다. 국내에는 삼성전자 빅스비,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등 국내외 주요 AI 비서 서비스가 대부분 들어와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원'에서 남녀 주인공은 가상현실 공간 '오아시스'에서 만나 사랑을 싹 틔운다. 영화처럼 온라인 가상현실 공간에서 현실과 유사한 오감(五感)을 느끼게 해주는 웨어러블(착용형) 제품이 나온다면 어떨까. 응답한 대부분(75%)이 '오프라인 만남 없이 가상현실 공간에서 사랑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73%)이 여성(69%)보다 부정적인 답변을 많이 했는데, 그 이유로 '감정 교류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소개팅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여성보다 남성이 소개팅 앱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지만, 오프라인에서 실제 만남을 해 본 비율은 여성(46%)이 남성(42%)보다 다소 많았다. 특히 30대는 20대보다 데이트 앱으로 오프라인 만남을 더 많이 했다. 데이트 앱을 사용하는 이유로 남녀 통틀어 '오프라인에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없다'(39%)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둘째로 높은 응답으로 남성은 '단순 킬링 타임용으로 적합해서'(21%), 여성은 '스펙 등 조건 파악이 쉬워서'(28%)가 차지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를 구매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1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