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는 블루보틀(Blue Bottle)이 유한회사 형태로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고급화 전략으로 매장을 최소화한 블루보틀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국내 1100여곳의 매장을 내며 커피 전문점 시장을 장악한 스타벅스와 어떤 경쟁을 펼칠 지도 관심거리다.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으로 명성을 얻은 블루보틀.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지난 19일 한국 법원에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유한회사' 설립 등기를 냈다. 본점 사무실은 서울 종로 SC제일은행 건물 20층이다.

사업목적은 커피전문점 운영 및 관리, 볶은커피 및 식품제조업 등이다. 등기이사엔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케빈 미한이 올랐다. 자본금은 1억원이다.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첫 매장을 열며 커피 업계에 뛰어든 블루보틀은 당시 미국과 일본에서 51개 매장을 운영해 매출액 9400만달러(약 1005억원·2016년 기준)를 올리는 작은 커피 체인업체였다.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식품 회사인 스위스의 네슬레가 블루보틀 지분 68%를 약 4억2500만달러(약 4500억원)에 인수했다.

블루보틀은 가장 큰 경쟁력인 ‘고급 이미지’를 위해 메뉴·매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보다 메뉴 종류도 적다. 대신 좋은 원두를 확보하고 이를 로스팅(원두를 볶는 것)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면서 커피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블루보틀이 한국에 매장 문을 열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 국가가 된다. 블루보틀 매장이 있는 곳은 미국과 일본 두곳 뿐이다. 올해 4월 말 현재까지 전체 매장 수는 52곳에 그치고 있다. 블루보틀 1호점을 포함한 15곳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 각각 12개 매장이 있다. 일본에는 도쿄에만 7곳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네슬레의 인수로 아시아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네슬레의 지원으로 블루보틀이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과 한국에 매장을 낼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블루보틀이 국내 어떤 지역에 몇 개의 매장을 낼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이나 직장인이 많은 광화문 또는 젊은이들이 많은 홍대·연남동 등이 후보로 꼽힌다.

블루보틀은 커피 맛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직영점 형태로만 출점한다. 스타벅스도 현재 전국 1100여곳의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가맹점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