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여행수지 적자를 가장 많이 낸 지역이 14년 만에 미국에서 유럽으로 바뀌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對)유럽연합(EU) 여행수지 적자는 54억6890만달러를 기록해 미국, EU,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 여행수지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14억37770만달러(36%)나 늘었다. 증가율로는 일본(55%)에 이어 2위다.

작년엔 5월과 10월에 9~10일의 장기 휴가를 낼 수 있었던 황금연휴가 있어 비교적 장거리인 유럽 여행이 쉽게 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선호 여행지인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서유럽 외에도 동유럽·북유럽 등 다양한 유럽 지역이 새롭게 주목을 받으면서 유럽 여행이 늘었다.

한국이 여행수지 적자를 많이 낸 지역은 2004년부터 미국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은 일반 여행객뿐 아니라 연수자나 출장자도 많기 때문이다. 유럽은 동남아와 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10~2015년엔 동남아에 뒤져 3위로 처졌다. 그러다 2016년 7년 만에 2위 자리로 올라선 후 작년엔 미국마저 제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