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 건강기능식품의 새로운 판로가 됐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오프라인 판매망 보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최근 건강기능식품 매출 상승에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를 통해 제품을 알리는 이른바 인플루언서 마케팅(Influencer marketing)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건강기능(보조)식품을 홍보하는 사람들의 게시물.

메드렉스병원과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플라잉볼 익스프레스가 함께 출시한 이너뷰티 음료 ‘디블랑시’는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만으로 30만개 완판을 기록했다. 약 2시간만에 약 12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에서 1만28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여성 인플루언서를 통해 최근 출시한 이너뷰티 음료 ‘디블랑시’ 홍보 마케팅을 펼쳤고, 변비 완화, 체중 감량 등에 관심이 많은 팔로워들이 제품 구매를 위해 지갑을 연 것이다.

최승호 메드렉스병원장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갓 출시된 제품을 알리고 매출을 올리는 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일반인 인플루언서들의 홍보·마케팅 힘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7월 초 출시 예정인 레몬밤 워터 등 후속 제품들도 SNS을 통해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스타그램을 살펴 보면 온라인 상에서 패션 화장품을 주로 판매·홍보해왔던 젊은 여성 CEO 등도 건기식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업체 김재식헬스푸드는 아예 온라인 유명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 CEO와 함께 두 사람의 이름을 건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9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임블리의 인스타그램 등에서 적극 홍보했고 이 제품은 온라인 상에서 ‘품절 대란’을 겪으면서 7차 판매를 돌파했다.

현재 종근당건강의 ‘참깔라만시곤약’, 부광메디카의 ‘에르아르긴’, 비타민하우스의 ‘효소&유산균’ 제품 등도 유명 온라인패션몰 CEO의 인스타그램에서 홍보·마케팅되고 있다.

제이준메딕스와 보타메디 역시 작년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닥터제이겔 씨놀Q’의 온라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상의 인플루언서가 제품에 관한 라이브 방송을 일주일에 2번 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수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렸다”며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인스타그램도 매출 상승에 효과적인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소비자가 중장년층이였다면 체중 감량, 피부 개선 등 미용·건강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 여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1조7039억원에서 2017년 3조8155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증가했다. 특히 작년에는 2016년보다 시장 규모가 17.2%나 성장했다. 이는 세계 시장 성장률(6%)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건강기능식품협회는 “최근 건강기능식품이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건강관리법으로 각광받으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기능성 원료 개발과 제품화가 활성화된다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고부가가치 차세대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