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면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20%는 5세대(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 모바일 유저의 5명 중 1명이 5G를 쓰는 셈이다.

에릭슨이 22일 공개한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보면 2020년부터 주요 5G 망 구축이 예상되고 2023년 말까지 5G 가입은 10억건에 육박하며 2023년 총 모바일 가입건수(89억건)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에서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에 대해 설명하는 박동준 에릭슨LG 테크니션 디렉터.

에릭슨LG는 22일 국문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발행하며 이같이 밝히고 “2023년에는 현재의 4G, 3G, 2G 트래픽의 합계보다 1.5배 많은 트래픽 양(107엑사바이트·1억1200만테라바이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엑사바이트(EB)는 104만테라바이트(TB)이고 1TB는 1024기가바이트(GB)다.

특히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성장세는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뚜렷했다.

보고서는 “5G 가입 초기에는 한국, 일본, 중국 같은 시장에서 높은 가입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북아시아 지역은 2017년 말 기준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점유율 2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17년 1.3EB에서 2023년 25EB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약 20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국에서의 데이터 트래픽은 최대 18EB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3년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 트래픽 중 72%를 차지하는 수치다.

북미아메리카 지역은 2.5EB에서 19EB(약 7배),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1.3EB에서 14EB(약 10배), 동남아·오세아니아 지역은 1.3EB에서 12EB(약 9배), 서유럽 지역은 1.7EB에서 11EB(약 6배), 인도 지역은 1.9EB에서 10EB(약 5배), 중부 유럽·동유럽 지역은 1.1EB에서 8.4EB(약 8배)로 각각 전망됐다.

에릭슨LG 측은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큰 틀을 모은 보고서이기 때문에 상세한 국가별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객관적인 수치로 봤을 때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흐름을 읽는 의미있는 숫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5G 데이터 전용 단말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될 거라고 예상했다. 5G를 지원하는 최초 상용 스마트폰은 내년 초 출시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5G 사용 사례는 산업 전반에 걸쳐 강화될 것이며 산업 공정 모니터링과 제어를 위한 초저지연 통신을 지원하는 최초의 모듈 기반 5G 기기가 2020년 중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셀룰러 사물인터넷(IoT) 연결 건수가 2023년까지 약 35억건까지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저전력이 장점인 셀룰러 IoT는 기기만으로도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없이 셀룰러 통신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대규모 저전력 셀룰러 IoT 구축이 진행되고 있어 IoT 성장 예측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대규모 구축에 따른 칩셋의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칩셋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 덕분에 셀룰러 IoT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제이들링 에릭슨 네트워크 사업 부문장은 “2018년은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고 셀룰러 IoT가 대규모로 구축되는 해다”며 “이러한 기술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산업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5G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서 이목이 쏠린 5G 통신 장비 도입에 대해서 에릭슨LG 측은 “한국은 5G 시장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좋은 통신 장비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