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래에너지포럼’ 성황리 종료

“동북아 수퍼그리드는 지정학적‧상업적 잠재력이 있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워싱턴(미국)에서 알게 된다면 분명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로버트 존스턴 유라시아그룹 CEO)

“과거에는 에너지 공급자(전력회사)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소비자가 직접 생산에 나서면서 에너지 산업의 주체가 변하고 있다. 앞으로는 플랫폼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에너지 시장의 승자를 결정할 것이다.”(파올로 타스카 UCL 블록체인테크놀로지센터장)

“블록체인을 규제로 강하게 막으면 혁신도 막힐 수 있다. 정부가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창업자)

21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2018 미래에너지포럼’이 열렸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린 행사는 300여명이 참석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동북아 에너지 협력과 수퍼그리드’를 주제로 진행된 1세션 토론 모습.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와 공동으로 21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18 미래에너지포럼’이 성황리에 열렸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동북아 에너지 협력과 수퍼그리드’,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 블록체인’, ‘모빌리티와 그린빅뱅’, ‘스마트시티와 에너지’를 다뤘다.

국내외 연사 20여명이 나선 이번 포럼에는 정부, 에너지 업계와 학계 등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정학적·기술적 변화를 겪고 있는 에너지 산업에서 정부, 기업들이 새로운 패러다임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션1에서는 ‘동북아 에너지 협력과 수퍼그리드’를 주제로 다뤘다. 손병권 중앙대 교수는 “남북·미북 정상회담이 동북아 수퍼그리드 사업 추진에 기회의 창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수퍼그리드는 국가간 전력망을 연결해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체계다. 양준호 인천대 교수는 “남한, 북한, 러시아로 이어지는 ‘J자형 전력 협력 모델’로 우리가 (수퍼그리드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했다. 장길수 고려대 교수는 “한국은 수도권에 전력 수요가 집중돼 있는데, 동북아 수퍼그리드로 중국에서 2GW 규모의 전기를 보급할 수 있다”고 했다.

세션2에서는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 ‘블록체인’’을 주제로 다뤘다. 타스카 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수요자 중심의 적기 공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창업자는 “향후 블록체인을 통한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서 한국 기술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숙철 한국전력 기술기획처장은 “블록체인이 중앙집중적 시스템보단 비용이 높은데, 그 이유는 하나의 서버(대형 컴퓨터)가 아니라 수백개의 서버를 운영한다면 비용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세션3에서는 ‘모빌리티와 그린빅뱅’을 주제로 다뤘다. 최태일 한국전력 신산업처장은 “충전기가 차량에 접촉되면 차량 상태를 보고 정비 점검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기차를 충전할 때 충전소 전력이 얼마 남았고, 충전기 주변 맛집은 어디인지 등의 아이디어를 주면 중소기업과 솔루션(해결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준근 KT GiGA IoT 사업단장은 “5G(세대) 통신은 미래 자동차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라며 “자율주행, 반자율주행 시대가 와서 차 안에서 다른 엔터테인먼트를 한다면 자동차 공간은 (이전과는) 다른 장소가 된다”고 했다.

세션4에서는 ‘스마트시티와 에너지’를 주제로 다뤘다. 송경열 맥킨지앤컴퍼니 에너지센터장은 “과거 하이테크 기업이 주도한 스마트시티 운동은 기술에 매몰돼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이런 반성하에 최근 시민의 삶에 집중하는 ‘스마트시티 2.0’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