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 산업은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해 공급하는 구조를 벗어나 정보통신기술(ICT) 등과 연계한 여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ICT를 활용하면 전력시장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KT는 정보기술에서 앞선 경쟁력을 활용해 스마트에너지를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채택해 투자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이 21일 열린 ‘2018 미래에너지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 단장은 “KT는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IT 인프라를 가졌지만, 동시에 매년 3000억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납부할 정도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업이었다”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고 전력비용을 낮추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에너지 통합관제 플랫폼인 ‘KT MEG’의 인공지능 분석엔진 ‘이브레인(e-Brain)’을 활용해 발전량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KT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고객사들과 발전량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한 달 가까이 걸리던 전력비용 정산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김 단장은 “KT MEG는 세계 최고 수준의 LTE, 사물인터넷, 5G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거래를 통합 관제하는 세계 최초의 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이라며 “지난 2015년 과천에 문을 연 KT MEG 관제센터는 에너지 전문인력들이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밖에 현재 KT가 ▲태양광 ▲아파트 ▲ESS 충·방전 제어 ▲빌딩 ▲소규모 전력중개 등 5가지 영역에서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소규모 전력중개는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블록체인 등 ICT를 활용한 여러 신사업을 추가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에너지 사업이 정부와 한전 등을 중심으로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과 수요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민간 주도로 신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