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존스턴 유라시아그룹 CEO 기조연설

로버트 존스턴 유라시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동북아 수퍼그리드가 미국에 어떤 경제적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설명하면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사업에 참여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존스턴 CEO는 ‘동북아 에너지 안보: 위험과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워싱턴에 기반을 둔 글로벌 정치·경제 컨설팅 업체다.

로버트 존스턴 유라시아그룹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동북아 에너지 안보: 위험과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동북아 수퍼그리드는 한국‧일본과 중국의 전력망을 연결해 중국‧몽골‧러시아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수급체계를 구축하려는 사업이다.

존스턴 CEO는 “워싱턴에 있는 아시아 지역 전문가나 에너지 전문가들도 동북아 수퍼그리드를 잘 모르고 있고, 큰 관심이 없다”며 “동북아 수퍼그리드는 지정학적‧상업적 잠재력이 있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알게 된다면 분명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존스턴 CEO는 동북아 수퍼그리드 프로젝트에 미국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일본과 중국이 전력망을 연결하는 것에 대해 미국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비슷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거나 미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미국이 동북아 수퍼그리드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설명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동북아 수퍼그리드로 어떤 경제적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미국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를 설명해야 한다”며 “미국 의회 내 기후변화에 관심 있는 의원들을 포섭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이 탈(脫)탄소화 부문에서 리더십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존스턴 CEO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에서 원유는 국가 안보나 경제 안보에 중요한 사항임에도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다”며 “에너지를 불안정한 일부 국가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 청정에너지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기후변화나 대기오염이 중요한 이슈일 뿐 아니라 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국익과도 부합한다”며 “전기차 뿐 아니라 항공, 철도 등에서도 연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북한 지역 대부분이 전기를 공급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가 큰 당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인센티브가 에너지이고, 이것이 한국과 미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