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쿼녹스는 쉐보레 브랜드 차량 중 넘버 1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직접 시승해보고 느껴봐야 한다."
지난 7일 부산모터쇼에서 만난 카허카젬 한국GM 사장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이쿼녹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의 표정과 말투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그는 "이쿼녹스를 타면 진정한 쉐보레 DNA를 경험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국GM이 중형 SUV 이쿼녹스를 국내에 본격 출시했다. 지난 2월부터 석 달간 진행됐던 정부와의 지원 협상, 노조와의 인건비 감축 협상을 마무리하고 주력 모델을 들여와 국내 판매망을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쿼녹스가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 QM6와 중형 SUV '전쟁'에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에 따라 한국GM의 시장 조기 안착 여부가 결정된다.
◇쉐보레 SUV 대표 주자 이쿼녹스
이쿼녹스는 GM SUV 라인업의 대표 주자다. 2004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현재 3세대가 판매 중이다. 작년 미국에서 29만 대가 팔리며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실버라도'에 이어 북미 최다 판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올 1~4월엔 미국에서 총 11만429대를 팔며 미국 시장 내 판매되는 300여 종 자동차 모델 중 8위를 차지했다. 이는 현대차 싼타페(3만7952대), 기아차 쏘렌토(3만301대)를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이쿼녹스는 GM 쉐보레의 디자인 정체성인 '린 머스큘러리티'를 기반으로 역동적이며 세련된 외관을 갖췄다. 위아래로 맞닿은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전면 그릴이 적용됐고, 그릴 양옆으로 뻗어나가는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달려 당당한 모습이다. 동급 최초로 고속 주행 시 그릴이 닫혀 전면부 공기저항을 줄이는 '에어로셔터'가 장착됐다. 차체 길이 대비 축거(휠베이스) 비율이 동급 SUV 중 가장 높아 안락한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이쿼녹스는 기가스틸 20%를 포함해 차체의 82% 이상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해 경량화와 차체 강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1.6L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2.6㎏·m를 낸다. 이러한 조합으로 이쿼녹스는 복합연비 L당 13.3㎞를 달성했다.
◇각종 첨단 안전시스템 탑재한 이쿼녹스
이쿼녹스는 미국 신차 평가 프로그램 안전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별 다섯 개 최고 등급을 받았다. 고강성 경량 차체는 충돌 사고 발생 시 차체 구조가 승객을 위한 '세이프티 케이지(Safety Cage)'가 되어 충격 에너지를 분산하고 운전자와 탑승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최고 수준의 첨단 능동 안전시스템도 적용했다. 레이더 센서와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을 감시하고, 잠재적인 사고를 예방하는 360도 전방위 안전시스템이 탑재됐고, 주행 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또 동급 최초로 탑재된 GM의 특허 기술인 '햅틱 시트(무소음 진동 경고 시스템)'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이 기술은 잠재적인 사고 위험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시트 쿠션의 진동으로 위험 방향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이 기술은 별도 경고음 없이 운전석에만 진동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동승자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뒷좌석 원터치 폴딩 시스템, 발만 움직여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 게이트 등 패밀리 SUV에 최적화된 편의 사양도 있다. 4인 가족이 스마트폰 충전을 비롯해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4개의 스마트폰 충전 USB 포트와 220볼트 인버터를 차내에 장착했다.
가격은 LS 모델이 2987만원, LT 모델이 3451만원, 프리미어 모델이 3892만원이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사장은 "차량의 안전성, 디자인, 크기 등을 세심하게 비교하면 이쿼녹스가 동급 SUV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