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장원 SNU서울안과 원장

근시란 안축장이 길어 물체 상이 망막 전방에 맺히는 굴절이상을 말한다. 즉, 원거리는 잘 보이지 않으나 근거리는 잘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근시가 심할 경우 단순한 시력 문제를 넘어 망막박리, 망막열공, 근시성 황반변성 등의 다양한 안과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근시는 정도에 따라 고도근시, 초고도근시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인 근시는 -6D(디옵터) 이내의 도수를 나타낸다. 고도근시와 초고도근시는 각각 -6D 이상 -9D 이내, -9D 이상의 도수를 형성한다. 특히 고도근시, 초고도근시라면 안구 뒤쪽이 길어지면서 망막의 두께가 얇아지는데 이는 곧 각종 망막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근시의 경우 망막이 얇아지기 쉬운데 고도근시, 초고도근시라면 망막의 두께가 더욱 얇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망막주변부에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망막박리는 망막의 감각신경층과 색소상피층이 분리되는 현상을 일컫는 안과질환이다. 특히 이로 인해 망막중심부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에는 실명까지 이를 가능성이 높다.

근시가 점점 진행될 경우 안구가 앞뒤로 늘어나 황반부의 이상을 초래하여 신생혈관이 자라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를 근시성 황반변성이라고 부른다.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조직인 황반은 시세포 대부분이 모여 있는 곳으로 시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이러한 황반부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력 저하 및 변형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고도근시, 초고도근시 환자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비문증 이외에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하여 발병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SNU서울안과 허장원 원장은 "망막 열공, 망막 박리의 경우 응급실로 오게 되는 흔한 원인이나 초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까지 하지 않고 레이저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이를 진단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고도근시, 초고도근시의 경우 너무 진행된 상태에서 근시성 망막 질환이 발견되지 않도록 꾸준히 안과 검진을 받아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