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 출발하며 1080원대 후반으로 올랐다(원화 약세). 장중 기준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오른 108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환율 기준으로는 지난 2월 9일(1098.0원)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1087~1088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기준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ECB의 통화정책 방향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일정이 비교적 명확하게 발표돼 불확실성이 축소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지만 ECB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돼 달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미북 정상회담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 역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