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 지분 1조원 어치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고 31일 개장 전 삼성전자 일부 보유 지분 1조원 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 중이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26조원 규모다.

삼성생명(032830)삼성전자(005930)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정부의 삼성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10대 그룹 전문경영인과 만나 삼성그룹의 소유지배 구조에 대해 지적하며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간의 지분 구조를 해결하라고 압박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한 삼성생명이 보험업법 개정 전에 스스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블록딜로 삼성전자 지분 1조원 어치를 매각하는 것은 이 같은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이행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인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관련 지분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향후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처리 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