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포함한 로봇과 인간 일자리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미국의 시장 조사 기관 포레스터(Forrester)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취업자 수의 10%에 해당하는 15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자동화와 AI 채택의 결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일자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디자인, 유지, 훈련 등의 영역들로 특화될 것이며, 로봇의 일자리 관련 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를 들어 법률가들은 사람과 로봇의 상호작용과 관련한 법 규정을 만들고 적용하는 새로운 일을 맡게 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2027년까지 자동화와 AI가 2500만개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며,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일자리를 메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자리의 성격이 변화하기 때문에 양적 기준으로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금융, 의료, 농업 등 지금 존재하는 일자리의 약 25% 정도는 로봇과 AI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책임이 필요한 사람의 일자리를 로봇 등이 그대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컨설팅 업체인 액센추어와 세계경제포럼은 자동화와 AI로 없어지는 일자리와 새로 생기는 일자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일자리의 16% 정도만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2013년 전망보다 훨씬 긍정적인 예상이다. 옥스퍼드대는 향후 20년 동안 일자리의 47%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관적인 전망 역시 끊이지 않는다. 최근 발표된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보스턴대 경제학자들의 공동 연구에서는 로봇 한 대가 생산 현장에 채용될 때마다 인간의 일자리는 6개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