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가 빈집에 든 도둑을 쫓아냈다.

LG전자는 이달 초 이스라엘 중부지역 홀론(Holon)에 거주하는 코비 오제르(Ozer)씨로부터 '도둑을 쫓아줘 고맙다'는 감사 전화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오제르씨는 지난달 29일 회사에서 일하다 스마트폰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받았다. 낯선 남성이 대문을 열고 오제르씨 집에 들어선 장면으로 발신자는 집에 있는 LG 로봇청소기였다. 깜짝 놀란 그는 경찰에 신고하고 이웃집에도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오제르씨는 "도둑이 사진을 찍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도망간 것 같다"며 현지 LG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로봇청소기가 사진을 찍은 것은 '홈가드'라는 기능 때문이다. 주인이 외출한 뒤 집 안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인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이 사연은 이스라엘 TV 프로그램인 '이코노믹쇼' 등에도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보도 이후 현지에서 로봇청소기 문의가 많이 늘었다"면서 "홈가드는 반려동물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고객들도 애용하는 기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