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7 씽큐'가 디스플레이 기술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LG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G7 씽큐에 엠플러스(M+)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됐다고 기재했는데 일부 IT 커뮤니티에서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LG전자가 G7 씽큐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기술을 허위로 홍보했다는 주장은 순전한 오해에 불과합니다. 엠플러스 기술의 정의에 대해 오해한 일부 소비자들의 주장을 미디어에서 여과 없이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진 것입니다.

◇ 엠플러스는 밝기·에너지효율 높인 LGD 대표 기술

이번 논란은 최근 국내의 한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 현미경으로 G7 씽큐 디스플레이를 관찰한 사진이 올라오면서 시작됐습니다. 해당글은 LG G7 씽큐의 디스플레이를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실제 제품 스펙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LG G7 ThinQ의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왼쪽) 화면과 LG V30(오른쪽).

엠플러스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해 4K TV 패널에서 적용한 기술입니다. 통상 패널에는 적색(R), 녹색(G), 청색(B) 등 3개의 부분화소(서브픽셀)가 일렬로 배치돼 하나의 화소를 이루는데 엠플러스는 여기에 화이트(W)를 추가해 'RGB-WRG-BWR-GBW…' 같은 방식으로 패널을 만듭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화이트 픽셀이 추가돼 패널의 개구율(開口率)이 높아져 더 밝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통상 패널 해상도가 4K, 8K 등으로 높아질수록 개구율 확보가 어려워지는데 LG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통해 더 밝고 소비전력이 낮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현미경으로 G7 씽큐 패널을 관찰한 결과 1개 화소에 3개가 아니라 2개의 서브픽셀(RG-BW)이 배열됐기 때문에 엠플러스 기술 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엠플러스보다 떨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두고 엠플러스라는 명칭을 썼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애초에 엠플러스의 기술적 정의가 기존 RGB에 W를 추가한 개념이지 꼭 3개의 서브픽셀을 탑재한 경우를 특정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화소를 이루는 서브픽셀의 수가 2개라고 해도 중소형 사이즈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색재현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왜 스마트폰 패널에는 서브픽셀이 두개일까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서 하나의 화소에 2개의 서브픽셀을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도 전통적인 RGB 방식이 아니라 RG-BG 방식으로 서브픽셀을 구성합니다. 모바일용 LCD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LG디스플레이가 G7 씽큐에 적용한 RG-BW 방식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왜 TV와 달리 스마트폰에는 2개의 서브픽셀을 사용하는 걸까요. TV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의 스크린에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삼성, LG 측의 설명입니다. 전통적인 RGB 방식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의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 어렵고 생산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또 RGB 방식 패널의 생산단가가 훨씬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 가격대도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LG전자 G7 씽큐의 허위 기재 논란은 엠플러스라는 LG디스플레이 고유의 브랜드 정의에 대한 오해 때문입니다. 엠플러스의 핵심은 서브픽셀의 숫자와 무관하게 서브픽셀 구조에 화이트를 추가해 밝기와 소비전력을 개선했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논란에 기름을 부은 건 오히려 LG의 어정쩡한 대응이었습니다. LG가 공식 블로그에 기재된 '엠플러스'라는 단어를 갑작스레 삭제하면서 의혹이 더 커진 셈입니다. LG는 '이용자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지웠다'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해당 내용을 지울 것이 아니라 더 자세히 설명해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높였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