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세대 체로키 모델 이후 4년 만에 부분 변경된 지프(Jeep)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뉴 체로키'를 몰고 지난 주말 경기도 여주 일대를 달려봤다.

지프의 진가는 잘 닦인 포장도로보다 흙과 자갈·모래가 가득한 오프로드에서 더 빛난다는 말을 확인하기 위해 원적산 일대 비포장도로도 달렸다.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모델인 론지튜드 하이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뉴 체로키는 명실상부한 오프로드의 강자(强者)였다.

뉴 체로키.

비 온 뒤 오랜만에 찾아온 청명한 날씨 덕분에 교외로 나가는 도로는 나들이 차량들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그러나 정차 시 엔진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 덕분에 연비 걱정도 덜 수 있었다. 표준 연비는 L당 9.2㎞다.

2.4L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3.4㎏·m의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 업그레이드된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온·오프로드에서 파워풀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선보였다. 급출발, 급가속, 고속 주행에서도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주행 모드는 오토(Auto)·스노우(Snow)·스포츠(Sport)·샌드/머드(Sand /Mud)에서 선택할 수 있다. 뉴 체로키의 진면목은 역시 오프로드에서 빛났다. 전날 내린 비로 패이고 깎인 미끄러운 원적산 임도(林道)를 거침없이 달려 올라갔다.

비좁은 산길에서 마주친 차량을 피하다 도랑에 앞바퀴가 빠졌지만, 사륜구동이다 보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부드럽게 도랑을 빠져나왔다.

외관은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은 유지하면서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직사각형 모양의 슬롯 7개가 나란히 배열돼 폭포를 연상시키는 고유의 그릴 디자인은 그대로이면서도 날카롭게 째진 듯한 헤드램프를 둥글게 다듬어 부드러움을 더했다.

트렁크 아래를 발로 차는 동작만으로 쉽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기존 모델보다 더 넓어진 트렁크 공간은 골프클럽이나 유모차, 쇼핑물 등을 싣기에 충분하다.

국내 라인업은 가솔린 모델인 론지튜드와 론지튜드 하이, 디젤 모델인 리미티드와 오버랜드 네 가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젤 모델은 올 하반기에 출시된다. 판매 가격은 론지튜드가 4490만원, 론지튜드 하이가 47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