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등 세계적인 가전 기업들이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 지그비(ZigBee), 지웨이브(Z-Wave) 등 IoT의 근간이 되는 다양한 무선 프로토콜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술들은 각자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때로는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상호 보완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17일 열린 삼성 홈 IoT(사물인터넷)&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와이파이뿐 아니라 지그비(ZigBee), 지웨이브(Z-Wave) 등의 기술과 연동될 수 있는 홈IoT를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네트워크 콘셉트 이미지.

◇ "구관이 명관"…IoT의 팔방미인 와이파이·블루투스

와이파이는 'Wireless Fidelity'의 약자로, 하이파이(Hi-Fi·High Fidelity)에 무선통신을 접목한 기술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고성능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무선랜 기술이라는 말이다.

무선랜이란 네트워크 구축 시 유선을 사용하지 않고 전파나 빛 등을 이용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을 말한다. 미국 시스코, 애플, 루슨트테크놀로지 등의 기업이 제안해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무선 인터넷 표준이다.

와이파이의 가장 큰 강점은 이미 가장 보편화된 통신 기술이라는 점, 호환성이 높고 데이터 전달에 유리하다는 점 등이다. 특히 가정에 보급률이 높아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한편 데이터 전송 속도도 빠르다.

가장 대표적인 단거리 무선통신 기술은 블루투스는 스마트 홈, 스마트 빌딩,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를 지원하기 위한 신기술인 '블루투스5', '블루투스 메시'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는 이 기술은 이론적으로 블루투스의 한계인 짧은 커버리지를 초월해 최소 100미터에서 최대 360미터까지의 통신 범위를 갖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홈IoT뿐 아니라 빌딩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을 수도 있다.

◇ 지그비·지웨이브 등 대체 기술도 각광

와이파이의 대안 기술로 등장한 지그비(Zigbee)는 근거리 통신에 특화된 기술이다. 가정, 사무실 등의 무선 네트워킹 분야에서 10∼20m 내외의 근거리 통신에 주로 쓰이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대신 소량의 정보를 소통시키는 개념으로 개발됐다.

홈IoT의 경우 네트워킹 범위가 그리 넓을 필요가 없다. 대저택이 아닌 이상 집안 내에 IoT를 구축하는데 20미터 이상 뻗어나가는 통신 네트워크는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그비는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고 구축 비용도 낮아 IT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지웨이브(Z-Wave)는 지그비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800~900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2.4GHz를 사용하는 다른 표준과 비교해 통신 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지웨이브는 젠시스가 단독으로 만든 기술로 칩도 이 회사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