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개방형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제품뿐 아니라 전구, 센서 등 다른 기업의 기기까지 삼성의 플랫폼으로 묶는다는 방침이다.

김현석 사장은 17일 오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삼성 홈IoT & 빅스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하반기 삼성 제품뿐 아니라 전구, 센서 등 제3자 기기까지 연동하는 홈 IoT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할 것"이라며 "앞으로 AI(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업계의 리더십과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삼성 홈IoT & 빅스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의 IoT, AI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음성인식 AI 서비스 '빅스비(Bixby)'와 삼성 홈IoT를 공개하고 AI 전략 로드맵을 공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음성인식으로 작동하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무풍에어컨,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을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가령 사용자가 거실 소파에 앉아 "아, 덥다"라고 말하면 무풍에어컨이 자동으로 자연어를 인식해 냉방을 시작한다. 평소 고객이 사용해 온 패턴을 인식해 자동으로 날씨에 맞는 운전모드를 추천하기도 하고 전기요금을 아끼는 절전 기능을 소개하기도 한다.

김현석 사장은 "각 가정에 IoT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개별 기기의 원격 제어, 기기간 연결성을 뛰어 넘어 사용자 개인에 맞춘 지능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며 “그간 연구개발을 집중해온 홈IoT 기술이 빅스비와 만나 더욱 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전구, 센서 등 다른 가전 기업의 제품과도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허브'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와이파이뿐 아니라 지그비(ZigBee), 지웨이브(Z-Wave) 기반 기기도 연동 가능할 전망이다.

이근배 삼성전자 전무는 "복잡한 환경에서 사용자를 이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AI 기술의 핵심"이라며 "삼성전자는 최고의 멀티 디바이스 경쟁력을 갖췄으며 고객접점에서 축적된 사용자 이해도가 높아 AI 분야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체 AI 연구조직을 통한 선행 R&D 외에도 우수한 기술과 인재를 보유한 연구기관 및 기업과도 협업이나 전략적 M&A(인수합병)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적용한 빅스비를 향후 오븐과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