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61% 급증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 제쳐
신규 수주실적도 1조9720억
지속가능 수익창출능력 입증
3년연속 매출 10조원 넘어서
올 매출 12조원 목표 무난할 듯

2018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던 4월 말, GS건설이 실적을 발표하자 건설업계는 물론 주식시장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면서 국내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 4월 25일 공정 공시를 통해 매출 3조1270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 세전이익 3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수주 실적은 1조9720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61.0%나 늘었다. 2014년 2분기부터 16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란 결실도 따라왔다. 특히 영업이익과 세전 이익은 모두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다.

건설업계가 놀란 것은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GS건설은 6위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GS건설보다 큰 현대건설은 2185억원의 영업이익을, 대우건설은 1820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들을 모두 제친 것이다.

센트로얄 자이 입주민만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 스카이브리지에선 한강을 바라보며 스파를 즐기고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할 수 있다. ‘하늘 위의 생활공간’으로 꾸며지는 셈이다.

GS건설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실적 개선이 예고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GS건설은 2013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고, 2015년에는 매출 10조573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올리는 기념비를 세웠다. 당시 영업이익은 1220억원.

지난해 역시 매출 11조6800억원, 영업이익 319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11조 2230억원에 달했다. 3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넘어섰고, 2011년(431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확인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인 123.1% 늘었다.

GS 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건설 명가(名家)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2018년 매출 12조원, 수주 11조4500억원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역시 최대 실적을 예고한 것이지만 GS건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감의 근거로는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을 우선 꼽는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등 여러 프로젝트에서 환입금 1800억원이 반영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환입금을 빼더라도 분기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2013년 시작된 해외 사업장 부실 이슈가 사실상 마무리가 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세전이익 3100억원 흑자는 GS건설의 수익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로 인식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의미는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이익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최소 3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앞으로 3년 이상 GS건설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점은 이번에 해외 손실 처리가 없었던 만큼 현재 진행 중인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면서 “국내 부문의 경우에도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부문의 분기별 영업이익 기저가 2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부실 수주 이슈가 떠올랐던 사업장이 올해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되고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면서 “2020년까지 매년 3만 가구 이상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 수익성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