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흑자 전환하고 5년 안에 원수보험료를 1억유로(약 1276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

노창태 알리안츠손해보험(알리안츠 글로벌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GCS) 한국지점 사장은 “국내 제품 리콜 보험 시장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창태 알리안츠손해보험 한국지점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실적과 향후 목표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노 사장은 16일 알리안츠손보 한국 진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AGCS가 지난해 6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6개월간 1000만유로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 진출 전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거둬들인 보험료를 합치면 총 4000만유로 수준이다.

노 사장은 “에너지보험, 금융보험, 배상책임보험, 해상보험, 재물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보험 상품을 판매했다”며 “지급준비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제품 리콜 보험, 사이버 보험,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상품도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AGCS는 앞으로 제품 리콜 보험 시장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지점의 제품 리콜 보험 원수보험료는 32억원(약 300만달러) 수준이지만 5년 안에 이를 110억원(약 1000만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알프레드 슘(Alfred Shum) AGCS 아시아태평양 지역 위기관리 대표는 “제품 리콜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며 “리콜은 기업에 상당한 재정적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평판 관리 측면에서도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제품 리콜 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리콜이 일어나면 해당 기업뿐 아니라 산업 전체가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리콜 관리 등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한국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제품 리콜 보험의 필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AGCS는 엔터테인먼트 보험도 오는 4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보험이란 영화나 연예기획사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담보하는 상품이다. 가령 영화 제작사가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우 상해, 영화 장비 고장, 제작 지연 등에 따른 손해를 담보한다. 연예기획사가 준비한 콘서트의 취소 등에 대한 손해도 보장한다.

노 사장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보험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4분기 중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라며 “당장의 시장은 크지 않지만 필요로 하는 기업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