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삭기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 굴삭기 부품 수입시장에서 올 1분기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반면 일본은 중국 굴삭기 부품 최대 수입국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2위국으로 내려왔다.

13일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대(對)한국 굴삭기 부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8% 증가한 1억265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1억125만달러)과 2016년(1억186만달러) 중국의 대한국 굴삭기 부품 수입액을 웃도는 수치다. 중국 굴삭기 부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13.9%, 2017년 25.4%로 늘어난 후 올 1분기에는 37.1%를 기록했다.

국내 굴삭기 부품업체로는 진성티이씨(036890), 디와이파워(210540), 에버다임, 수산중공업(017550), 대창단조(015230)등이 꼽힌다.

일본은 중국 굴삭기 부품 시장 내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중국의 대(對)일본 굴삭기 부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증가한 8484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굴삭기 부품 시장에서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18.2%에서 2017년 26.7%로 늘었지만, 올 1분기에는 24.9%로 집계됐다.

중국내 굴삭기 판매가 늘면서 관련 부품의 수요도 늘고 있다. 중국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며 굴삭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슝안(雄安)신구 개발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환경보호 정책으로 규정에 부합되지 않는 굴삭기가 도태되면서 장비 교체 수요도 늘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5만7537대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5.5% 증가했다. 특히 중국 현지 업체는 1분기 굴삭기를 2만8625대를 판매해 점유율 51.2%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사업장을 방문한 학생들이 굴삭기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시장 호황에 힘입어 중국의 굴삭기 수입도 늘고 있다. 올 1분기 중국의 굴삭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2% 증가한 3억9559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의 굴삭기 수입은 전년도보다 82.6% 증가한 11억2250만달러를 기록했다. 5년 만에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중국의 굴삭기 수입액은 2012년 15억3376만달러를 기록한 후 줄곧 10억달러를 밑돌았다.

코트라는 중국의 굴삭기 최대 수입국은 일본이며 한국은 중국의 굴삭기 2위 수입국이지만, 굴삭기 수입 시장에서도 한국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은 점유율이 축소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수입단가 5만 달러대의 중소형 굴삭기를 주요 수출 품목으로 하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의 대중국 주요 수출상품은 13만 달러 수준의 대중형 제품이다.

올 1분기 중국의 대한국 굴삭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5% 증가한 1억239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중국 굴삭기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6년 10.9%에서 2017년 25%를 기록한 후 올 1분기 31.3%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의 6톤급 굴삭기 HX60

국내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중국에 굴삭기를 팔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1분기 중국시장 굴삭기 판매대수는 각각 5016대, 2536대로 각각 전년 대비 57%, 105.7%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2017년 8.3%에서 2018년 1분기 9%로 확대돼 4위다. 현대건설기계의 점유율도 2017년 3%에서 올 1분기 4.5%로 9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점유율을 내려가고 있다. 중국 굴삭기 수입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2016년 83.2%에서 2017년 70.2%로 줄어든 후 올 1분기에는 65.1%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 중국의 대일본 굴삭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증가한 2억5743만달러를 기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공정기계공업협회는 중국 굴삭기시장이 앞으로 3~5년 발전을 거쳐 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중국 현지업체들이 굴삭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은 기술력과 차별성을 내세워 공략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산은 장비 회전, 경사지 작업 편의성, 활용도, 부품의 내구성이 훌륭하다고 평가받지만 중소형 제품군 등 상품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업체의 해외 시장 개척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현지 업체들은 특히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국가 인프라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궁(柳工)기계의 경우에도 인도, 폴란드, 브라질 3개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인도, 폴란드, 미국, 영국 등 4개국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