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전·현직 임원 다수가 채용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11일, 늦어도 다음 주 초 신한금융지주 및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1일 "금감원이 신한금융지주, 특히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전·현직 임원들이 연루된 비위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며 "채용비리가 명확한 건에 대해선 검찰 이첩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선DB

금감원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신한금융지주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 채용비리 신고센터 등에 신한은행 임직원 자녀의 특혜채용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금융 채용비리에서 금감원 관계자의 채용청탁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임직원의 비위행위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탁 대상자가 최종 합격했을 경우 금감원도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이 검찰 조사에서도 사실로 밝혀지면 관련 임직원 직위해임 등의 인사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채용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하나은행도 지난 8일 채용비리에 연루된 임원 두명을 직위해제했다.

신한은행마저 채용비리 의혹이 드러나면서 4대 시중은행 모두 검찰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국내 은행 11곳을 대상으로 채용비리를 조사해 하나은행 13건, 국민은행 3건, 대구은행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의 혐의를 적발했다. 당시만 해도 금감원은 신한은행과 관련한 채용비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우리은행 채용비리가 적발됐고 이광구 전 행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