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 특수직역연금 수급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국민연금 수급자의 만족도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연구원이 2일 공개한 ‘중고령자의 공적연금 수급 특성과 삶의 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특수직역연금 수급자의 삶의 질 점수는 평균 67.1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국민연금 수급자의 62.4점보다 4.7점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50대 이상 중고령자 1464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에 대해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설문 대상자의 85.2%는 국민연금 수급자, 나머지 14.8%는 특수직역연금 수급자였다. 이들은 가족·사회관계, 소득·자산상태, 건강상태, 사회참여 등 4대 영역에서 총 16개 지표에 대해 답변했다.

그 결과 사회참여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특수직역연금 수급자의 만족도가 국민연금 수급자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자산상태 영역에서 특수직역연금 수급자의 만족도(76.1점)가 국민연금 수급자(51.1점)를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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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회관계 만족도 역시 특수직역연금 수급자가 87.7점으로 84.2점의 국민연금 수급자를 앞섰다. 사회참여 영역의 경우에도 종합 점수는 국민연금 수급자가 앞섰으나 공연문화 향유 여부, 여행경험 여부 등 세부적으로는 특수직역연금 수급자의 만족도가 더 높은 지표가 존재했다.

연구를 주도한 송현주·임란 연구원은 “노후소득 보장 수준이 높은 특수직역연금 수급자와 대다수의 국민연금 수급자의 노후 삶의 질적 수준에 객관적인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특수직역연금 수급자는 공무원·교사·군인 등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연금을 포함한 노후자산을 준비할 수 있다”며 “소득뿐 아니라 자산 유동성 수준도 높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공적연금 수급자 가운데 국민연금 수급자(2016년 기준)는 88.3%다. 그 뒤를 공무원연금 수급자(8.6%)와 군인연금 수급자(1.8%), 사학연금 수급자(1.3%)가 따른다.

국민연금 수급자가 받는 월평균 노령연금은 36만8210원(2016년 12월 기준)이다. 퇴직 공무원이 받는 월평균 퇴직연금은 241만9000원(2015년 12월 기준)이다.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국민연금 수급자보다 6.6배가량 많은 돈을 받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