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5조6400억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58.03%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잠정 매출액은 60조5600억원으로 19.8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1조6885억원으로 52.11% 늘었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도 1분기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익률이 높은 메모리 시장 상황 호조가 계속됐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25.8%)을 달성했다.

부품 사업(DS부문)에선 서버 수요 증가 등 양호한 시장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시스템LSI(비메모리) 판매 확대, 가상화폐 채굴칩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1분기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20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5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55.6%)을 달성했다. 반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감소, 액정표시장치(LCD)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은 둔화했다.

IM(IT·모바일)부문은 갤럭시 S9 조기 출시, 갤럭시 S8 등 기존제품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IM부문은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3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CE(소비자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중저가 TV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과 생활가전의 수익성 둔화로 실적이 둔화했다. 1분기 CE 부문은 매출 9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2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율 영향이 발생했다”며 “2분기엔 메모리 실적 호조가 유지되지만, 디스플레이 약세 지속, 무선 사업의 수익 하락으로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스마트폰 부품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부품 사업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IM 부문에서도 고가 제품 수요 정체에 따른 플래그십 모델 판매 둔화,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CE 부문은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TV 중심으로 신모델 판매 확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실적은 OLED 패널 공급 증가, D램 수요 지속 등으로 부품 사업 부문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트 사업의 경우 경쟁심화 등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전장·5G 등 IT 산업 변화에 따른 부품 사업 신규 수요 창출, 다양한 기기간 연결을 통한 세트 사업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1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8조6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7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플렉시블 OLED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 시설 투자가 급증한 2017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