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고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롯데마트가 중국 베이징 지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21곳을 중국 유통기업 우메이(Wumei·物美)에 매각한다.

롯데쇼핑(023530)은 이날 오전 중 임시 이사회를 열고 중국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6개 법인 중 베이징 지역을 담당하는 화북법인 지분 87.38%를 우메이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매각대금은 약 2485억원이다.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 전경.

우메이는 1994년 설립한 중국 현지 유통기업이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 내 대형 마트와 수퍼마켓, 편의점 90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총 112개(대형마트 99개, 슈퍼마켓 13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016년 12월부터 대형마트 87곳이 영업정지에 처한 상태다. 이 여파로 2013년 1조7750억원에 달하던 롯데마트의 중국 내 매출은 지난해 2630억원으로 급감했다.

당초 롯데마트는 112개 매장을 한 업체에 매각하는 ‘통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고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 계속되자 이를 지역별로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각각 3600억원과 3400억원의 긴급자금을 중국법인에 긴급수혈한 바 있다.

현재 롯데마트는 우메이 외에도 3~4곳 현지 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들 기업은 각 매장의 실사를 끝내고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화동법인 소속 대형마트 74곳은 중국 리췬(利群) 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베이징, 상하이 외에도 충칭·청두 지역을 총괄하는 화중법인과 선양·지린 지역을 담당하는 동북법인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