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1076.8원까지 상승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사흘 연속 오르면서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원화 약세).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0원 오른 107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6일(1081.1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0원 오른 1079.0원에 출발했는데 장중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지난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998%까지 올라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물가가 오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달러 가치도 상승하게 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도 완화돼 달러 강세 압력을 키웠다.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무역 협상을 위해 중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므누신 장관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가 3% 수준에 근접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지만, 국채 금리 상승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월과 달리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고, 안전자산인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급격한 위험기피 성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어서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