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를 미국과 독일 등 전 세계 도로에서 본격 시험 주행한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 뒤 그룹의 지배회사가 되는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미래차 관련 핵심 기술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충남 서산에 있는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에 탑승한 연구원이 책을 한 손에 든 채로 손을 흔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엠빌리의 실제 도로 주행 평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미시간주에서 레벨3(특수한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수준)와 레벨4(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수준)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실제 평가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엠빌리는 기아차 K5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차다. '모빌리티'에서 이름을 따왔다.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8개 종류, 25개 센서가 달린다. 현대모비스는 먼저 주행시험장에서 엠빌리의 사전 기능 점검과 안전성 평가를 하고, 이후 실제 도로 주행에 나선다.

엠빌리에 대한 테스트는 한국 외에 독일에서도 진행한다. 독일에서는 오는 6월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할 예정이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설계실장은 "현재 3대인 엠빌리를 올해 안에 10대 이상으로 확대, 본격적인 시범 운행에 들어갈 것"이라며 "2022년 독자 센서를 갖춘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비 규모를 부품 매출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자비의 50%는 자율주행 센서를 포함한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600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분야 연구 인력도 2021년까지 매해 15% 이상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며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하고,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