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체육시설과 문화시설 등의 커뮤니티센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한강변 아파트는 최고 35층까지 지을 수 있지만, 이 아파트는 커뮤니티센터를 공공에 개방하기로 약속하고 최고 층수를 38층까지 올렸다. 하지만 입주 후에도 약속했던 커뮤니티센터를 개방하지 않아 서초구청과 갈등을 겪어왔다.

서초구청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입주자대표회는 단지 스포츠시설과 문화시설을 총 180명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시설과 문화시설의 수용 인원은 각각 40명과 140명이다. 스포츠시설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 18만원, 문화시설은 보증금 50만원에 월 2만원을 내는 조건이다.

원래 서초구청이 제시한 안과 아크로리버파크 쪽이 제안한 내용의 차이가 컸지만, 이를 절충해 보증금과 월 회비, 회원 수가 정해졌다. 문화시설의 경우 애초 서초구청에 제시한 안보다 오히려 회원 수가 많아졌다.

커뮤니티센터 공공 개방을 약속하고 완화된 층수 제한, 층 높이 규제를 적용받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커뮤니티센터를 개방한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커뮤니티센터를 개방하는 조건으로 서울시 층수제한 규제를 피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최고 38층으로 지어졌다. 가구별 층고도 기존보다 30cm 높게 설계됐다. 용적률과 층고제한 완화 등의 이득을 봤지만, 정작 2016년 입주 이후 커뮤니티센터 공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주민들이 외부인에게 아파트 시설을 공개하길 꺼렸고, 공공에 개방되면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보안 문제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서초구가 지난해 아크로리버파크에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겠다고 나서자 단지도 한발 물러나 애초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아크로리버파크가 커뮤니티센터를 개방하면서 신반포3차·경남 통합 재건축 아파트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도 공공에 커뮤니티시설을 개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아파트들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용적률과 층고제한 완화 혜택을 받았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 한강변 단지들이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단지 시설의 공공 개방을 놓고 갈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첫 민간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가 일단 개방의 포문을 열었으니 다른 단지들도 개방할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