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그쳤다. 통상 월간 취업자수 증가폭이 30만명을 넘어야 경기가 활성화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여파로 임시직과 일용직근로자를 비롯해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게 주된 영향을 미쳤다.

실업률은 4.5%를 기록하며 3월 기준으로 2001년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수는 3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도 11.6%로 2016년 3월(11.8%) 이후 2년만에 최악이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2000명 증가한 265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10만4000명으로 떨어진 뒤 두달 연속 10만명대 초반을 맴돌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실업자가 전년동월대비 12만명이 늘어난 125만7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가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실업률은 4.5%를 기록하며 3월 기준으로는 2001년(5.1%)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도 11.6%를 기록하며 3월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2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4.0%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실시된 공무원 채용 시험에 19만명 가량이 응시를 했는데,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됐던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면서 실업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고용지표가 급격히 악화된 이유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후폭풍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간 당 임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임시직과 일용직 고용인원이 각각 9만6000명, 1만6000명 줄었다. 3월에는 자영업자(-4만1000명), 무급가족종사자(-4만3000명) 등 비임금근로자도 8만4000명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 분류를 봐도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7000명), 부동산업(-3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2만명) 등 인건비 부담을 많이 받은 업종에서 고용인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규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은 고용인원이 1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지난 2월(1만4000명)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농림어업 부문에서도 3월 취업자가 2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파로 인해 농림어업 취업자가 크게 줄었던 지난 2월(4만1000명)과 비교해서도 반토막 수준이다.

반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9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8000명), 건설업(4만4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4만4000명) 등을 취업자가 증가했다.

취업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60세 이상 22만1000명, 50대 2만1000명 씩 늘었지만, 30대는 3만8000명, 40대는 9만7000명 각각 줄었다. 15~29세 취업자는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1%로 전년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