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은 10일 오희(49)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등 5명 '제28회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의 오 석좌교수를 포함해 공학상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 고규영(61) KAIST 특훈교수, 예술상 연광철(53) 성악가, 사회봉사상 강칼라(75) 수녀 5명이다.

시상식은 오는 6월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준다.

2018 호암상 수상자

이번 수상자들은 노벨상 수상자인 팀 헌트, 댄 셰흐트만 박사 등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6명)의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 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확정됐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과학상을 받은 오 교수는 '아폴로니우스의 원 채우기'에 관한 수학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했다. 재단은 "오 교수의 연구가 고사리 잎, 눈송이 등 자연에 존재하는 프랙탈 구조의 기하 해석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현대 수학계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수학자로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학회의 '새터상'을 수상하고 2017년 미국 '구겐하임 펠로우'로 선정됐다.

박 교수는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 차세대 태양광 발전 연구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고 교수는 인간 장기의 모세혈관과 림프관의 숨겨진 특성을 규명해 관련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암 혈관 생성에 관한 국제적 명성을 가진 전문가로 알려졌다.

예술상을 받은 연씨는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차세대 가장 주목해야 할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후 25년간 세계의 주요 오페라 무대를 누벼 온 정상급 베이스 오페라 가수다.

사회봉사상을 받은 강 수녀는‘푸른 눈의 천사’로 불린다, 그는 1968년 우리나라로 건너온 이탈리아 시골 출신의 수녀다. 한센인을 보살피는 데 평생을 바쳐온 인물이다.

호암재단은 6월 호암상 시상식을 전후해 국내 전문 연구가를 위한 '제6회 호암포럼', 전국 청소년에게 롤 모델을 제시하는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와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합동 청소년 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이번 시상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들에게 24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