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전작보다 한 두 달 앞당겨 조기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갤럭시노트9의 핵심 부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수급시기가 전작보다 두 달 정도 빨라진데다 갤럭시S9의 초기 판매 부진에 따른 분위기 전환용으로 갤럭시노트9 조기 등판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이미지.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4월부터 갤럭시노트9용 OLED패널을 본격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갤럭시 노트시리즈용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은 5월이나 6월에 진행됐고 그해 8월이나 9월에 출시됐다. 갤럭시노트8은 작년 6월에 OLED패널 양산에 들어가 8월 23일 공개됐고 9월 15일 정식 출시됐다. 갤럭시노트8용 OLED패널 양산 때와 비교하면 두 달 정도 빨라진 셈이다.

갤럭시S9의 경우, 갤럭시S8보다 한 달 정도 출시가 빨랐는데 두 제품의 OLED패널 양산 시기를 비교해보면 갤럭시S9의 양산이 두 달 정도 앞섰다. 갤럭시S9은 작년 11월 OLED패널 양산에 돌입해 올해 2월 제품을 공개했고 3월 16일 정식 출시했다. 갤럭시S8은 작년 1월 OLED패널 양산에 돌입했고 제품 공개는 3월 29일, 정식 출시는 4월 21일이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OLED패널 양산 시기를 작년보다 앞당긴 것을 보면 갤럭시노트9의 출시일을 앞당기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한 갤럭시S9의 판매 부진도 갤럭시노트9의 조기 등판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갤럭시S9의 초반 판매량은 작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 리서치’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갤럭시S9의 선주문량은 작년 갤럭시S8 보다 40%가량 감소했다. 이를 근거로 베이스트리트는 갤럭시S9의 판매량 예상치가 갤럭시S8보다 최대 20% 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갤럭시S8의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3500만대로 추정된다.

단말기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9이 카메라 기능 외에는 갤럭시S8과 외관상 별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초기 판매 부진에 영향을 줬고,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가 점차 감소 추세인 것도 흥행 실패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갤럭시노트9을 기다리는 대기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이 갤럭시노트9을 조기 출시할 경우 9월로 예정된 애플의 2018년형 아이폰 출시를 피해 한 두 달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전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의 전체적인 제품 외형은 갤럭시노트8과 동일하게 개발되고 있다. 갤럭시노트9 역시 갤럭시노트8과 마찬가지로 6.32인치 OLED패널이 탑재되고 좌우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고 물리 하단키를 없애 화면 크기를 극대화 시킨 점도 동일하다.